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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늘고 있는 은행 피싱사이트를 통한 피해를 막기 위해 국민·우리·신한은행 등 3대 은행이 인터넷뱅킹 및 스마트폰뱅킹을 통한 ‘예금담보대출’을 잠정 중단키로 했다.

은행권은 또 피싱 사기를 예방할 수 있는 근본 대책을 마련하라는 금융감독당국 지시에 따라 6월 중 고객이 공인인증서 재발급을 신청하면 일일이 전화나 문자메시지(SMS)를 통해 본인 확인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기로 했다.

30일 금융감독원 및 시중은행에 따르면 은행 피싱사이트를 만들어 개인 정보를 수집해 해당 개인 정보로 공인인증서를 재발급받아 예금 담보 대출을 받거나, 정기예금을 해지해 가로채는 피해가 늘고 있어 은행들이 예방 대책을 시행키로 했다.

우선 우리·신한은행은 오는 2일부터 인터넷뱅킹 및 스마트폰뱅킹을 통한 예금 담보 대출을 잠정 중단키로 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4월16일부터 이같은 조치를 이미 시행하고 있다. 이는 피싱사이트 및 전화상으로 고객 개인정보를 얻은 뒤 공인인증서를 재발급받아 돈을 빼가는 피해가 늘어나자 은행들이 극약 처방을 내놓은 것이다.

금감원은 은행들에 피싱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근본 대책을 시행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해 놓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은행권은 공인인증서 재발급 시 아웃바운드 콜, SMS 확인 등을 할 수 있도록 전산개발을 하고 있다.

신한은행이 당장 4일부터 휴대전화 SMS를 통해 본인 인증을 완료한 고객에게만 예금 담보 대출을 재개하기로 하는 등 은행들은 늦어도 6월 중에는 본인 확인 절차 강화 조치를 완료해 비대면 예금 담보 대출을 재개키로 했다.

3대 은행이 비대면 예금 담보 대출을 전격적으로 중단키로 한 것은 카드사 카드론을 집중 타깃으로 삼아 범죄를 저지르던 사기범들이 카드사들이 본인 확인 절차 강화 조치를 시행하자 은행권으로 옮아와 범죄를 저지르는 상황이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범죄 시도가 집중됐던 국민은행이 먼저 비대면 예금 담보 대출을 잠정 중단함에 따라, 우리·신한은행으로 범죄 시도가 집중되는 상황이 우려되는 점도 고려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e메일 및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알리고 있다”며 “고객 불편이 예상되지만, 최근 늘고 있는 피싱 사기 예방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말했다.